[정미소(방앗간)/창고 시간여행]
정미소에서 도정이 멈추면 오래되지 않아 낡아 가고 무너져 가는 것이 어쩌면 정미소의 타고난 숙명인지도 모르겠다.
마을 입구에서 언제나 동네 사랑방처럼 주민들이 모여 있던 곳이었지만 도정이 멈춘뒤 음습하게 변했던 정미소의 담벼락에 예쁜 벽화를 그려 넣은 뒤 마을이 밝아지게 된 곳이 설성정미소이다.
예쁜 여성을 그려넣어 지나가는 이들에게 미소를 짓게하고 마을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으니 또 하나의 사랑방이 탄생한 셈이다.
주소 : 전남 무주군 무주읍 설천면
[정미소(방앗간)/창고 시간여행]
군산 출장길에 오르면 언제나 소령 마을을 지나는 지방도로를 자주 이용하는 편인데 소령 마을을 지날 무렵이면 소령 마을이라는 지명을 보고 웃곤 한다.
그 이유가 윗마을은 대령마을이고 아래 마을이 소령 마을인데 처음 지나는 분들은 중령마을이 있나 둘러 보곤 하다가 공교롭게도 지명에 영창리가 들어 있어 한바탕 크게 웃는 지역이다.
이름도 군인이 생각나게 되는 곳인데 하필이면 지역도 영창리이다 보니 이 지역 군인들은 출세가 어렵겠다라고 농담을 던지며 지나곤 한다.
주소 : 전북 군산시 임피면 영창리
[정미소(방앗간)/창고 시간여행]
농촌을 방문하다 보면 언제나 마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곳이 새마을창고이지만, 갈수록 비어진 농촌과 함께 쇠락의 길로 들어서고 있는 실정이다.
1970년대 새마을운동이 시작되면서 농촌 마을 곳곳에 만들어져 벼와 보리 등 작물을 보관했던 곳이자 마을 공동 작업과 다용도의 기능을 갖춘 장소였다.
이후 60년 정도가 지나는 세월을 넘기면서 견디지 못한 흔적이 쇠락으로 보여주고 있는 곳이 많고, 슬레이트 지붕은 내려앉고 지붕을 받치고 있던 삼각형 지주도 부서지고 있다.
주소 : 전남 영광군 해보면
[정미소(방앗간)/창고 시간여행]
각 마을마다 중앙에 위치한 새마을 창고는 농촌 사회의 부흥과 쇠락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형태라고 할 수 있다.
가장 한국적 풍경을 보여주고 40년 전 산업화로 인해 지어진 농촌의 공동 창고는 한국의 경제 발전의 일환이었기에 당시에는 최고의 작업장이었다.
문을 닫는 공장이나 정미소, 창고 등은 오히려 옛스럽고 빈티지하여 카페로 재탄생하는 유행이 근래와서 자리잡고 있다.
주소 : 전남 영광군 해보면
[정미소(방앗간)/창고 시간여행]
불갑사는 추석 전후에 항상 붉은 마음이 일어나는 상사화가 피어나는 사찰이고, 만개할 무렵 축제를 열어 많은 여행객들이 다녀가는 사찰 중에 하나이다.
이 붉음을 바탕으로 사찰입구에는 웅장한 모습을 한 정미소가 있는데, 지금은 도정이 멈추어 낡아가고 있지만 빈티지의 미학을 보여주고 있다.
화려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누추하지도 않은 모습으로 피어나는 상사화 군락을 묵묵히 지켜보고 있는 정미소의 모습은 애처로움이 내린다.
주소 : 전남 영광군 불갑면 불갑사로
[정미소(방앗간)/창고 시간여행]
과거에 새마을 운동으로 인하여 지방은 거의가 마을마다 새마을 창고 하나씩은 마을 중앙에 설치되어 마을 공동 창고로 활용되어 유용하게 쓰였다.
그렇지만 오늘날은 고령화가 되고 점차적으로 젊은 인력이 빠져나가 농촌에 큰 변화를 가져오다 보니 창고는 오히려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젊은 사람들의 빈티지를 인테리어로 재탄생시켜 비어진 창고나 정미소를 카페나 북창고로 탈바꿈하여 젊은 사람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주소 : 영광군 염산면 천년로
[정미소(방앗간)/창고 시간여행]
전라도는 드넓은 평야가 많이 있다 보니 일제 강점기에 수탈의 현장이 될 수밖에 없는 현장이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정미소가 많이 생겨나 도정을 시작하게 되었다.
근대 산업 시기부터 운영됐던 정미소는 전국에 몇개 남지 않았지만 해방이후 일본 지주들이 물러가고 그자리에 새로 생겨난 정미소들은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현재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다.
그 중 영광 지역을 들러 양곡 가공업에 대한 역사와 관련 기구들을 정미소 내부에서 만나게 됨이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주소 전남 영광군 영광읍 신하리
[정미소(방앗간)/창고 시간여행]
증도로 가는 길이나 함평으로 올라가는 길에 숨겨진 염전을 보고 싶다면 만풍염전을 권해보고 싶은데, 돌머리에서 해제 방향으로 가다 보면 드넓은 들이 나오는데 바로 들을 포함하여 형성된 염전이 보인다.
이곳은 지역 사진가들의 출사지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요즘처럼 코로나에 삶의 피로도가 높을 때 무작정 바다로 나가 피로도를 풀어낼 좋은 장소이다.
증도 태평 염전은 너무 알려져 있어 많은 이들이 방문하지만 이유없이 떠나고 싶을 때 이곳은 시간의 천국을 만들어 줄 것이다.
주소 : 전남 무안군 해제면 만풍리
[정미소(방앗간)/창고 시간여행]
새마을 창고는 70년대 농촌 부흥운동의 일환으로 정부 지원책에 힘입어 지방 마을에 각 하나씩 지어준 창고이며 마을 공동 보관창고였다.
창고 출입문에는 언제나 농협 마크가 그려져 있으며 근면, 자조, 협동이라는 구호가 벽면마다 자리하고 있음을 보는 순간 70년대를 보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특별한 창고에는 대통령이 하사한 창고라는 글이 써져 있는 창고도 있어 70년의 풍경을 벽과 문구를 통해서 읽혀지기도 한다.
주소 : 전남 구례군 토지면 오미리
[정미소(방앗간)/창고 시간여행]
신태인 역을 중심으로 마을을 둘러 보다 보면 많은 정미소를 만나게 되는데 지금은 거의가 도정을 멈추고 차고나 창고로 활용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과거에는 우시장을 중심으로 정미소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규모가 제법 큰 정미소는 창고 내에 작은 방이 있어 언제나 도박을 하던 사람들이 붐볐다고 한다.
그만큼 경제 활동이 왕성했다는 의미로 받아 들이면 될 듯 하고, 일제강점기에 미싱, 축음기, 자전거가 바퀴로 된 부자의 상징 시대였고 정미소 운영하는 분들이 모두 갖추고 살았다고 하니 당시대에는 최고 부자였던 것 같다.
주소 : 신태인역 주변
[정미소(방앗간)/창고 시간여행]
일본인 가옥인 에토 가옥을 들린 후 잠시 걸으면 일제강점기의 흔적들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바로 대장 도정 창고가 오래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다.
대장 도정 창고는 춘포 일대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던 호소카와농장의 도정공장으로 시작했다가 해방후 일반인이 정미소로 사용하다가 지금은 비어진 상태이다.
정미소가 아닌 도정공장이란 간판이 걸린 이유는 그 내부에 들어서면 크기에서 이해할 수 있고, 춘포 사람들이 수확한 쌀은 이곳에서 한 차례 도정을 거치며 부피를 줄인 후 군산항으로 보내기 위한 도정 작업을 하던 창고였다.
주소 : 전북 익산시 춘포면 춘포4길 66-6
[정미소(방앗간)/창고 시간여행]
과거 익산은 농사가 주를 이루었던 평야를 가진 생산지였고, 철로를 이용한 곡식 수탈이 많았던 곡창 지대였던 관계로 도정을 위한 정미소가 즐비했던 지역이다.
김제 평야를 바탕으로 강경서 시작한 평야가 널리 정읍에 이르기까지 분포되어 있어 일본인들이 농장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지금도 일제강점기 적산가옥이 많이 남아있다.
그 중 익산 대장정미소 및 창고는 전북에서 가장 큰 정미소 중 하나였으며, 방문하여 보면 주변에서 얼마나 많은 곡식 생산이 되었는지 짐작하게 된다.
주소 : 전북 익산시 춘포면 춘포4길 66-6